오늘 아침에 런닝을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본격적으로 아빠 책 작업을 하기 전에 에타를 들어가봤다. 요즘 한창 안산선수에 대한 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나와 비슷한 친구가 자기의 글을 올려렸다. 대충 자신은 이런걸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이어서 그치 맞지맞지 그러면서 봤는데 댓글 중에 흥미로운게 있었다.
'그래 너의 생각에는 동의해. 근데 왜 그걸 페미니즘이라고 명명해? 우리 입장에서는 워마드도 자신들을 페미니스트라고 호칭하는데 왜 우리가 너같은 사람이랑 워마드랑 구분해야되냐?' 라는 말이었다. 좀 개똥같은 논리기는 한데 나름 생각해 볼만한 지점인거 같다.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집단을 명명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 을 느낀 것 같달까
계속해서 이 '페미니즘'에 대한 단어로 이슈가 되고 있는 거 같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은 목소리를 낸다고 다 같은 생각을 가진건 아니지.
그럼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되는 건가? 근데 페미니즘을 떠나서 모든 이념을 가진 단체나 ~~주의들이 다 이러지 않나? 전체적인 걸 아우르는 울타리 같은 개념이 있고 그 속에 분파들이 여러개 있는 것처럼.
인간의 생각이란 참 어려운 거 같다. 다음학기에 미국을 안가면 꼭 페미니즘의 이해 수업을 들어야겠어
추가로 난 솔직히 페미니즘이 여성이 느끼는 불합리함을 타파하고자 하는 운동이지 그것이 남녀평등운동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운동이 어떤 단체에게 피해를 입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번에 지인이네 어머니가 한 말씀이 꽤 충격적이었는데, '너는 왜 여성인권은 그렇게 운운하면서 남성인권은 신경안쓰니?' 였다.
근데 당연한거 아닌가? 인간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게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성으로서 태어나 여성이 겪는 불합리함을 느꼈고 그것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나와 다른 집단의 친구를 존중할지라도 내가 그의 삶을 산 것은 아니기에 공강하는데 어느정도 리밋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에타가 과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논란들을 통해서 남성들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은 거 같긴하다.
어떻게 인간이 똑같으랴. 어떻게 인간이 자신이 아닌 존재를 100% 이해할 수 있으랴. 그래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끼니까 상대방의 생각또한 듣고 맞춰나가는거지.
이 생각들에 이름을 붙이는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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