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내가 좋아하는 여름
밥소
2021. 7. 8. 17:06
작년에 주호민 인스타에 어떤 글이든 끝에 '여름이었다.' 붙이면 감성글이 된다고 한 글 보고 진짜 웃겼는데, 지금 딱 여름이었다에 어울리는 상황이라 글로 끄적여 보고자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종소리 찰랑, 바람 찰랑, 선풍기 소리 찰랑하는 그런 장면과 같이
창밖에서는 새소리가 들려오고 미세한 바람이 불며
내가 내린 커피향과 함께
앞에서 호두는 내 앞에서 자고 있고
스피커로 튼 마이클 부불레 노래.
선풍기는 아 덥다! 할 때즈음 선풍기를 틀어주며 약풍이라 들려오는 여름같은 적당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탁으로 적당히 비춰오는 오후의 햇살까지
행복하다.
여름이네.
딱 여기에, 내 옆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이 일하다가 심심하면 같이 놀고 누워서 멍떄리고 그래야지.
그러면 이 세상 더 바랄 거 없을 것 같다.
빨리 독립해야지! 덧붙이자면 주호민 글 댓글에서 젤 웃겼던건
'지독한 변비다
여름이었다.'
였던 거 같다.
왜 여름은 진짜 덥고 습하고 짜증난다. 왜이렇게 미화가 잘되냐. 다들 살짝씩 벗고 다니다 보니 약간 본능적인게 생기나?